2010.03.06 12:04:30
2년반만에 돌아간 학교에서의 생활은 힘들었다. 수강신청부터 애매하게 힘들더니, 정작 학교수업은 더 힘들었다. 첫날 첫수업부터 과제를 내주질 않나(게다가 영어 원서 읽고 요약이라니! 아예 이런 과제 처음이라고!), 3년만에 다시 뵌 교수님은 이름만 보고도 날 기억하시질 않나, 수강변경기간에도 피말리는 전쟁이 계속되었는데다가, 결정적으로 그저 통학하는 것 만으로도 너무 힘들었다.
그런데 기분이 좋다. 학생으로 돌아갔다는 느낌도 좋고, 다시 직업이 있다는 사실도 좋다. 자주 보던 얼굴들일지만 가까이서 매일 볼 수 있다는 사실도 좋다. 웃음이 그치지 않을 만큼 즐거울 수 있어서 좋다. 이런 시간도 얼마남지 않았다는 사실도 슬프지만 좋다. 지금 충분히 즐거우니까.
곧 또 과제를 하러 나가야 한다. 그래도 좋다. 재미있어 보이는, 듣고 싶은 강의만 골랐고, 지금은 오히려 넘쳐서 고민이다. 왠만한 과제는 다 웃으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. 복학생 아저씨들이 무시당하면서도 즐겁게 학교다니는 이유를 알겠다.
복학생 아저씨가 되었습니다. 화이팅!








